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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대에게] 은하수가 아름다운 이유

생일 축하해 남준아:)

 

 "언니 눈이 정말 반짝반짝해졌어요." 내가 방탄 이야기를 꺼낼 때 마다 듣는 소리다. 피곤해하고 무기력하게 있다가도 '방탄'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얼굴이 확 펴지며 눈빛이 바뀐다고 한다. 그러곤 우리 탄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멋지고 사랑스러운지 자랑을 늘어놓는다는 것이다. 이런게 바로 팔불출인가. 그 존재만으로 이렇게나 행복해지는 것. 이게 바로 사랑이라는 건가보다. 넌 나의 사람. 넌 나의 사랑. 넌 나의 자랑. 남준이가 건네는 이 가사가 이다지도 어울릴 수가 없다.

 그 사람의 버릇, 어쩌면 단점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습관들까지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건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거라고 한다. 수상소감 때마다 가장 먼저 "아미!"를 외치고 씩 웃는 그 모습이 참을 수 없이 멋있어서 앞에 놓인 키보드가 망가지도록 탕탕 치고 만다. v앱을 켤 때마다 카메라 수평이 안맞는다며 뚱한 표정으로 몇번이고 화면을 조정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누가 김덜렁이 아니랄까봐 수시로 앱도 종료시키고 마이크도 떨어뜨리고 하는 행동에 으이구 우리 칠칠이 우야꼬~하고 엄마미소를 짓고 마는 것이다. 

 간혹 내가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고 하면 놀리듯 "걔네 못생겼잖아~"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탄 중에서 누구를 제일 좋아하냐는 물음에 "RM이요"라고 대답하면 "랩몬스터? 진짜?"하고 의심스럽게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면 정말이지 한 마디 쏘아붙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지만, 늘 남준이의 "Mic drop 해버리세요!"라는 말을 되새기며 그냥 웃고 넘긴다. 너의 섹시함은 나만 알면 돼. 아니, 이 사람들만 모를 뿐이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너의 섹시함을 알고 있는 걸. 

 지난 번 v라이브로 해준 이번 앨범(結: Answer) 리뷰를 통해 다시 한 번 남준이의 노력과 멋짐에 반해버렸다. 누군가 트위터에서 말하길 '우리 리더는 한 곡 한 곡 마다 멤버들의 강점을 강조하고 칭찬하느라 바쁘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러면서도 자신의 작업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곡의 비하인드를 설명하는 모습이 또 대견하다. 

 정국이가 유포리아를 색깔있게 표현하기 위해 몇번을 반복해서 녹음했는지. Hope World에서 새어나온 비트와 음이 얼마나 멋졌는지. 지민이의 모서리가 얼마나 듣기 좋고 질리지 않는지. 태형이가  어려운 곡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통해 소화해냈는지. 윤기 형이 친숙한 단어들로 빚어낸 가사가 얼마나 멋진 문장과 울림을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석진이 형이 어떻게 작곡에 참여했고 비록 자신의 멜로디가 선택되진 않았지만 그 곡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 

 남준이를 비롯해 방탄의 모든 멤버들은 서로를 칭찬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물론 멤버들 앞에서는 "못하겠어~"하고 부끄러워 발을 동동 구르지만, 서로를 향한 애정과 존경을 절대 감추지 않는다. 애초에 생판 모른는 남이, 그것도 남자애들 7명이 한 지붕 아래 생활하는데 어찌 부딪힘이 없었을까. '이사'라는 곡의 남준이의 가사처럼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을 것이다(그냥 싸운 것도 아니고 치고받고 싸웠댄다). 그런데 그러면서 가족이 됐다고 한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나는 너무나 잘 안다. 그렇게 부딪히고 싸우면서도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결정적인 말을 내뱉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너는 어디에서든 성공했을거야.' 하와이에서 진이 홉이에게 건넨 말. '너는 별 아래서 빛났어.' 조명이 꺼져 아쉬워하는 홉이에게 또 진이 해준 말. '정국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듣고 싶은 거야.' 다들 정국이보고 이어폰 좀 쓰라할 때 옆에서 슬쩍 나온 태태의 말.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네게 힘이 되어줄 수는 있어.' 연기가 힘들어 우는 뷔에게 지민이가 건넨 위로. '난 힘든게 없어요. 그런데 형들이 힘들면 그게  더 힘들어요.' 막내가 울면서 형들에게 전한 말. 그리고 형들을 울린 진심.

 탄이들의 문장은 참 반짝인다. 그들이 쓴 가사든, 달방이나 본보야지 같은 예능에서 멤버들끼리 나누는 대화든,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전하는 말이든. 탄이들이 들려주는 진심들은 그 마음만큼 예쁘게 그들의 은하수를 채운다. 앨범 비하인드 방송 끝부분에서 누군가 물었다. 은하수를 왜그렇게 좋아하냐고. 평소 심도깊은 이야기를 잘 하는 남준이라 내심 대답이 기대됐다. 그런데 정말 예상외의 가벼운 대답이 돌아왔다. "은하수를 왜그렇게 좋아하냐고요? 예쁘잖아요!" 맞다.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한가. 누군가 내게 방탄소년단을 왜그렇게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이제 더는 앨범의 유기성이니 가사의 아름다움이니 퍼포먼스의 완벽함이니 하는 변명같은 설명은 그만둬버려야지.

 "왜그렇게 좋아하냐구요? 예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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